나우가 주목하는 인물들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이야기
Sustainable Lifestyle for Everyone.
Director of Achim
Youn Jin
Mada Meal Owner Chef
Jin Minseob
Community Maker
Dawua
@achim.provision
후암동에 자리한 아침 프로비전(Achim Provision)에 가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경험하고 구축해 나가는 윤진, 민섭 그리고 다와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언제, 어디든 찾아오는 아침의 모습처럼 늘 그렇게, 긍정적이고 꾸준하게 오늘의 문을 연다.
내가 만든 삶의 방식
Chapter 1. yesterday
Q. 반갑습니다. 각자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윤진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타임 버티컬 플랫폼, 아침을 만들고 있는 윤진입니다.민섭
아침 프로비전 2층에 위치한 마다밀의 주인장을 맡은 민섭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아침을 깨우는 식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다와
아침과 요가, 뜨개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다와입니다. 이곳 프로비전에서는 영업이 끝난 후 진행되는 포스트 비전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어요.Q. 아침 프로비전은 어떤 곳인가요.
윤진
아침의 커뮤니티 센터 같은 곳이에요. 기본적으로 커피와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지만 아침의 가치를 나누는 데 기여하는 모든 활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프로비전은 공급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루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짓게 되었습니다.Q. 2층에 있는 마다밀에 대해서 더 알려주세요.
민섭
아침 프로비전이 제공하는 것 중 식사(Meal)을 담당하고 있어요. 마다밀이란 이름은 계절‘마다’ 제철 음식을 요리하는 식당이라는 뜻이에요. 제철이라는 테마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 아니면 느끼지 못할 충만함을 놓치지 않고 싶다는 의미에서요.Q. 1, 2층의 영업이 끝나면 포스트 비전(Post-vision)이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윤진
고소한 커피와 맛 좋은 제철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비전의 분주한 영업이 끝나면 공간은 새로운 일들과 사람으로 채워집니다. 그렇게 다음(Post) 시간에 이루어지는 모임이라 포스트 비전이라 이름 붙였어요. 다음 날 아침을 기대하게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Q. 세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다와
원래 브랜드 아침의 팬이었어요. 진님과는 단니 아이스크림 밋업에서 처음 제대로 인사를 나누었던 것 같아요. 목소리가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여자를 환대하는 맑은 인상도 너무 좋았구요. 민섭님과는 도보 1분 거리에 사는 이웃인데요. 저희 집에서 진행하는 뜨개 모임에 오셔서 처음 만났어요. 무척 사교적인 민섭님 덕분에 그날 모임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고마운 기억이에요.윤진
민섭님이 작년 10월 보난자 커피 군자점에서 열렸던 얼리버즈 게더링 플리마켓에 셀러로 참가하셨어요. 그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당시 민섭님을 보며 요리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와님은 뵙자마자 아침의 관상이고 아침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팀 멤버로 합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만나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Q. 모두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고 계세요.
윤진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그리고 클라이언트 일인 QQAA로 나누어 아침의 일을 하고 있어요.다와
앞서 말했듯 포스트 비전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어요. 평일 아침에는 서촌 새롬케어웍스에서 요가 수련을 안내하고 월 1회 정도는 집에서 클로즈닡클럽이라는 뜨개 모임을 여는 호스트가 되기도 해요.민섭
저는 저를 요리사로 지칭하지 않아요. 음식을 영상과 레시피로 때로는 식당으로 풀어나가는 푸드 크리에이터로 그려요. 새벽에 나와서 마다밀을 준비하고 마다밀의 영업이 끝나면 제 2막을 시작하죠. 유튜브 후암동 3층집도 포함해서요.Q. 균형을 찾는 개인적인 방법이 있나요.
윤진
저는 산만한 사람이라 여러 일을 스위칭하며 살아가는 게 잘 맞아요. 일과 중 다양한 일의 속성을 각각 구분짓기도 하지만 되도록 잘 섞이고 유연하게 흐르도록 의도해요. 조급함을 내려두고 부드럽게 흡수하고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다와
저는 시간표 짜는 것을 좋아해요. 타인과의 약속, 책임의 크기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움직입니다. 여러 가지를 하다 보면 마음이 기울고 휘청거릴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이 일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다시 되짚어요.민섭
마다밀에 믿을만한 직원들이 절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리적인 시간이 확보돼요. 마음의 균형을 잡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위의 일들이 제철 식재료 요리라는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조화를 찾고 회전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
Chapter 2. now
Q. 마다밀은 제철 음식을 다루어서 매달 메뉴가 바뀐다고 들었어요.
민섭
맞아요. 매 달 새로운 메뉴에 적응하는 첫 주와 새로운 메뉴를 정하는 마지막 주가 가장 바빠요. 극악의 스케줄이지만, 손님들이 좋아하고 매번 새로운 걸 다루니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Q. 포스트 비전도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윤진
네. 매달 아침의 주제가 되는 키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워크샵을 마련해요. 가령, 최근 매거진 29호의 주제가 휴식(Break)이었어요. 그 주제로 작가님이 글을 써주셨고 글을 토대로 여럿이 둘러앉아 휴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다와
아침 매거진의 주제와 더불어 우리 팀의 관심사를 프로그램의 테마로 연결하기도 해요. 포스트 비전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려주시는 모닝 오너분들의 의견도 귀담아들으며 함께 만들어가는 편이고요.Q. 세 분에게 영감이 되는 대상은 누구인가요.
민섭
제겐 인물보다 장소가 중요해요. 그런 의미로 우리 집과 마다밀 바로 앞에 위치한 웰빙마트를 꼽고 싶어요. 식재료를 직접 보고 고르는 걸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요. 계절의 흐름을 잘 알 수 있어서요. 분명 일주일 전까지 가장 좋은 매대에 저렴하게 진열되어 있던 참외가 갑자기 사라진다든지, 그러다가 무화과가 등장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장을 보며 주인아저씨와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그럴 때마다 계절의 흐름을 부지런히 좇아야겠다는 다짐을 해요.다와
자기 통제력이 뛰어난 사람, 어떤 상황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진님을 존경하고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늘 기쁩니다.윤진
저는 엄마에게서 늘 영감을 받습니다. 성실한 사랑을 아낌없이 부어주는 분이거든요. 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근간은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사랑이에요. 모든 것이 트렌드 속에서 빠르게 대체되고 변화하지만, 엄마의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아요.내가 만들어갈 내일
Chapter 3. tomorrow
Q. 프로비전의 내일을 그려주세요.
윤진
아침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머물고 싶어요. 아침이 언제, 어디든 존재하듯이 그렇게 우리 주변에 함께하며 편안히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침의 움직임에 집중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요가와 러닝 그밖에 건강한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운동이나 소매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설계해서 사람들의 아침에 활기를 더해드리면 좋겠습니다.Q. 개인적인 일상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윤진
저는 내일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오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살아가지만, 내일을 떠올려본다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오늘을 또다시 살았다는 것,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되는 하루를 평범히 지냈다는 것에 감사할 거예요.Q. 일과 삶을 창작하는 데 있어 에너지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민섭
창의와 창작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심리 검사를 받으면 새로움 추구 (Novelty Seeking)가 상위 1%로 나와요. 기질적인 성향도 있는 듯해요. 그리고 ‘너무 완벽히 하려고 하지 말자.’라고 되뇌어요. 100점짜리 걸작 1개를 만들기보다 90점짜리 재밌는 일을 10개 하자는 게 제 생각이고 그럴 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요. 무엇보다 삶에 에너지가 되는 건 단단한 일상이라고 믿어요. 단단한 일상을 지탱하는 건 좋은 접시에 차분히 챙겨 먹는 아침밥이고요.Q. 끝으로 세 분이 생각하는 ‘지속 가능함’에 대해 말해주세요.
민섭
변화가 원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리가 잘 맞아요.다와
나와 대상 간의 관계 설정이요. 그 안에서 계속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윤진
우리의 지금이, 삶이, 물건이, 생각이, 관계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는 것이 지속 가능함이라고 봅니다.